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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고조로 1400원 뚫은 달러 환율
김국우 4차산업행정뉴스 논설위원
2024년 04월 16일 [4차산업행정뉴스]

 


 

[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역사상 4번째' 천장 뚫린 환율 1400원 터치…금융위기 수준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 위기 속에 미국의 소비지표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대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고조되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전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쟁이 확전되면 국제유가가 더욱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배럴당 120~130달러까지를 예측하기도 한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의 역사는 오래된 미래다. 최근 이란의 시리아 대사관 폭격은 이스라엘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란은 이에 보복을 실행했으며, 이는 양국 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장 큰 동맹국 중 하나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은 미국의 중동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의 입장은 이란과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는 1973년 석유 위기를 연상시킨다. 그 당시 아랍국가들이 일제히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석유 금수 조치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번엔 각국의 견해가 다른 점이다. 석유시장 자체도 1973년과 상황이 다르다. 당시 석유수요가 급증했지만, 이젠 수요증가도 완만해졌다. 

 

이란산 원유는 전 세계 석유공급의 약 5%를 차지할 뿐이다. OPEC 국가들도 가격을 크게 올리려 하지 않는다. 더 이상의 가격상승은 경기긴축과 탈석유 논란을 야기해 유가하락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나 석유시장은 대외적 변수에 따라 늘 유동적이고 가변적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6일 장중 1400원 선을 넘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불러온 위험회피 현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시기의 후퇴 가능성, 외국인 주주들의 배당금 해외 송금 등의 악재가 겹친 이례적 현상이다. 

 

1990년 변동환율제도를 도입한 뒤 환율이 1400원대에 도달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1997년 IMF 외환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렸던 시기인 2022년 11월 7일(1413원50전)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에서 이날 코스피지수가 2% 넘게 급락하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보복 설에 한때 ‘8만 삼성전자’가 깨졌고, 코스피가 16일 중동 위기와 미국 금리인하 지연 우려로 2% 넘게 하락하며 2600선도 위협하고 있다.

이날 환율 급등은 미 달러화 강세에 연동된 것이었다. 달러화 강세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문제는 지난주 이후 원화 약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달러 강세에 비해 원화가 더 절하된 것은 중동 정세와 관련이 있다”며 “한국 경제의 원유 수입의존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동 사태 확전 시엔 환율이 더 상승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1400원대 환율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상수지 흑자가 호전 추세이고, 외환보유액과 전반적인 펀더멘털도 양호하므로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엔화·유로화 등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6선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달러대비 엔화 환율도 154엔을 넘어서며 34년 만에 최고치(엔화 가치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4월은 외국인이 3월 주주총회에서 받은 배당금을 자국으로 송금하는 시기여서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 이날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은 2022년 9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충돌은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국제경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의 변동은 전 세계적 경제적 불안정성을 초래한다. 국제사회의 주도면밀한 접근과 아울러 사전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국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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