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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와 새 경제전략
김국우 4차산업행정뉴스 논설위원
2024년 03월 25일 [4차산업행정뉴스]

 

 


 

[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다양한 변화 조짐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세계경제는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 세계 중앙은행들은 금리 정책에 전환점을 나타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 19일 17년 만에 금리를 현재 -0.1%인 단기정책금리를 0에서 0.1%로 인상했다. 2007년 이후 17년 만의 정책 전환이다.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해제하면서 통화정책의 전환에 나선 것. 일본은행의 목표치 2% 물가상승과 함께 임금 인상률도 33년 만에 5%를 넘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3.1% 상승해 1982년 이후 최대치였고, 평균임금인상률도5.28%를 기록했다. 1990년대 이른바 버블경제가 붕괴된 이후 30년 동안 의 장기침체가 전환점에 들어섰다. 임금 상승과 내수 촉진을 기대하고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의회 증언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올해 안에 금리인하를 추진하겠다”는 ‘온건한 비둘기(mild dovish)’ 발언은 의외였다. 그는 ‘강한 매파(strong hawkish)’ 발언을 해왔었다. 하지만 그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근접한 2.4%를 근거로 제시했다. Fed는 소비자물가(CPI)보다 PCE 물가를 중시한다.

파월 의장 증언 이후 시장에서는 6월 FOMC 회의부터 금리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응수해 크리스틴 라가르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ECB의 통화정책 우선순위를 ‘경기 부양’으로 선회할 방침이다.

스위스의 예상치 못한 금리 인하와 일본은행의 17년 만의 금리 인상 결정이란 상반된 상황은 많은 투자자와 경제 분석가들에게는 큰 관심 사항이기도 하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주요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1.5%로 조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스위스 프랑의 강세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둔화 위험에 대응한 조치다.

영국은행(BoE)은 최근 금리를 5.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결정은 영국의 인플레이션 감소와 노동 시장 냉각으로 인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각국의 경제 상황에 맞춘 세심한 조정을 의미한다. 이들의 결정은 단지 금융시장의 단기적 변동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중장기적 방향성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시작으로 판단,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일본이 고수해 온 마이너스 금리정책은 그 수명을 다 했다.


다만 일본금리는 70%가 변동금리여서 주택 구입이나 기업 대출 이자 등에 영향을 미치므로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불가피 해 보인다. 금리 인상에도 엔화약세는 이어졌다. 지난 20일 외환시장의 달러당 엔화가 한 때 151엔대를 기록했다. 4개월만의 엔저수준이다. 금리인상은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미국의 금리가 20일 동결됐다. 미 금리인하 속도와 일본 금리 인상 사이에 금리 시차가 계속 벌어질 것이란 관측 속에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변동해 갈 것이다.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도 미.일 금리 변동에 따라 변동할 것이다.

작년 1월 이후 금리를 동결해온 한국은행도 3월 금융통화회의에서 피봇(pivot) 추진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Fed의 금리인하 시기에 맞춰 올해 안에 두 차례 정도 금리인하로 보는 시각이다. 한국도 앞으로 세계 중앙은행들의 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

김국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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