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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잃어버린 10년”과 삼성신화의 새로운 도전
김국우4차산업행정뉴스논설위원
2024년 03월 17일 [4차산업행정뉴스]

 


 

[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 논설위원]  ■ 2013년 이전의 삼성은 사이클을 타지 않는 기업

삼성전자는 대한민국의 수출의 버팀목이며, 국민경제에서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상징된다. 현재 AI가 불러온 반도체 빅뱅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실적은 최악이었다. 반도체 부문은 15조원의 적자를 냈다. 삼성은 13년 만에 스마트폰 세계 1위 판매량 자리도 애플에 내줬다. 성장은 심각한 정체를 겪으며 13년 이후 "잃어버린 10년"이었다.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각각 30년과 11년간 ‘세계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초격차’란 이들 품목은 경쟁사엔 두려움을, 직원에겐 자부심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원래 사이클을 타던 기업은 아니었다. 2013년 이전, 1998년부터 15년간 삼성의 매출 추이는 매년 평균 17%이상 성장해 회사규모는 15년 동안 10배 넘게 성장 해왔다.

■ 삼성은 D램에 새 성장 동력의 혁신기업

삼성전자의 든든한 버팀목은 D램이었다. 그렇다고 여기에 의존하거나 안주하던 기업도 아니었다. 삼성은 과감히 지속적으로 새 성장 동력을 발굴해 갔다. 그래서 D램 사이클에 전혀 상관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 일변도였다. 쉼 없는 혁신과 도전이 거둔 성과였다. 

 

그런 삼성의 집념은 애플의 독자적 노선도 꺾을 만큼 철두철미했다. 스티브 잡스시절 애플은 손에 들어오는 작은 화면 아이폰을 고집한 데 반해 삼성은 대화면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 갔다. 그리고 대화면은 대세가 되었다. 애플은 삼성을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플래시메모리 혁신을 선도했다. 2005년 애플이 혁명적으로 가벼운 아이팟 나노를 내놓고 시장을 석권했던 배경은 삼성 덕분이었다. 엄청난 양의 플래시를 삼성이 공급했다. 

 

당시 애플은 삼성과의 협력을 간절히 원했다. LCD 디스플레이 기술은 일본이 발명했지만 삼성은 이를 계속 개량 발전시켜 노트북과 모니터, TV 업계를 거의 평정했다. 인텔을 꺾고 플래시 메모리시장도 석권했다.

■ 2013년 이후 10년, 삼성의 역성장

삼성은 10년 만에 -8.5% 역성장을 했다. 이 시기(2013~2023년) 연평균 1.25%에 그친다. 삼성전자가 10년간 1%대 낮은 성장에 그친 것이다. 2013년 이후 매출이 2013년을 넘은 적은 단 3번뿐이다. 2018년과 2021년, 그리고 2022년. 이렇게 삼성은 10년 동안 7년은 2013년 수치를 밑돌았다.

■ 삼성전자의 구조적 정체

지난 10년, 분명 삼성전자는 “잃어버린 10년”이었다. 신성장 동력 없이, 스마트폰 주도권도 잃고, 메모리 실적에 따라 매출이 사이클을 타는 기업이 됐다.

올해 메모리 사이클은 나아지지만, 그것만으론 구조적 정체를 풀긴 쉽지 않다.

파운드리 비즈니스 : 세계 IT 산업은 파운드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지난 10년간 반도체 산업 혁신의 총아로 떠올랐다. 빅테크 회사들은 거의 대부분 자신만의 칩을 설계해서 혁신 중이며, 그 칩의 제조는 파운드리 회사에 맡겼다. 

 

삼성은 파운드리에서 2019년에 100조원 이상 투자해 2030년까지 세계 1위가 목표다. 애플과 엔비디아 아마존, 퀄컴, 구글 등 거의 모든 빅테크 기업의 최신 초미세공정 칩은 TSMC가 제조한다. 실제 삼성 파운드리에 맡긴 기업은 사실상 전무하다.

삼성 스마트폰은 점유율 2위 : 삼성은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과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Top10 모델은 1위부터 7위가 애플의 아이폰. 8위부터 3모델이 삼성인 A시리즈다. 삼성의 플래그십 라인업 S시리즈는 리스트에 없고, 중저가 모델뿐이다.

■ 삼성 신화의 새로운 도전과 과제

1980년대 초 고속성장을 구가했던 삼성 신화의 도전과 혁신 과제는 무엇일까?

현재 비즈니스 모델에서 계속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새 성장 분야의 다양화이다. AI나 파운드리 등 신성장 부문의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작년에는 2위 SK하이닉스에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반도체의 승부처’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빼앗겼다. 10㎚ 5세대 D램(1b ㎚ D램)개발경쟁에서다. 

 

10나노미터(㎚) 3세대 D램(1z ㎚ D램) 첫 공개를 3위 미국 마이크론에 내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얽힌 “잃어버린 10년”의 성적표는 삼성에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김국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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