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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전통 백년되는 예산역재래시장 탐방
서민들과 함께 나누고 위로가 되는 곳
2024년 02월 23일 [4차산업행정뉴스]

 

 

                백년되는 충남 예산역전시장,/4차산업행정뉴스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발행인]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 아닌 마음을 나누는 곳이다. 

 

충청도 장터는 느긋한 말투와 후한 인심으로 어딜 가도 즐거움과 인정이 넘쳐난다. 대를 이어 만들어지는 맛깔나는 음식과 저렴한 가격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곳, 한번씩 지나가다 들르는 곳, 서민들과 함께 나누고 위로가 되는 곳, 옆집이 잘 되면 덕을 보는 곳이 전통시장이다.

 

1914년 개설된 예산역전시장은 매월 끝자리가 3일, 8일이면 오일장이 선다. 

 


23일 예산역전시장을 탐방했다.

 

기록에의하면 1914년 4월1일 예산역전시장이 개설되어 100년 가까이 된 역사깊은 시장이다. 현재 200여개의 점포가 예산역 앞 도로일대에 들어서 인근 지역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 오일장은 역전 공영주차장을 중심으로 열린다. 이런 5일 장날은 물건을 파는 상인이나 사는 손님이나 모두가 흥겹다.


동이 트고 좀 늦은 아침쯤이면 어김없이 주변 길가엔 온갖 농산물 좌판이 펼쳐지며 터줏대감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잡아간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는지는 모르지만 자리싸움은 없다. 아마도 그동안 쌓은 내공으로 임자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



도토리묵, 두부, 당근, 고구마, 오이, 늙은 호박, 찰옥수수, 생닭, 사과, 석류, 샤인머스켓, 다래, 체리... 과일, 야채, 수산물 등을 진열해 파는 노점상이 들어서고 갓 수확해 말린 태양초, 팔달팔닥 뛰는 꽃게 등 한눈에 봐도 생기 넘치는 지역 농수산물이 눈길을 잡아 당긴다. 


여기에 차곡히 개어놓은 것 같은 쭈글이 어묵이, 팥고명이 가득한 국화빵은 추억을 소환하며 입맛을 유혹한다.

 

 


특히 수산물코너에는 서산에서 잡힌 싱싱한 고등어와 다양한 생선들이 팔리고 있다.

 

예산역재래시장을 찾은 주민들은 “장날에 왔으니까 뭐 하나 먹어야 하지 않을까” 가족들과 나들이 나온 가장의 큰 소리에 딸의 발길이 냉큼 족발가게에 들리기도 한다.



어딜 가도 흥정이 있고 덤이 있어 정겹고 유쾌한 곳이 시장이다. 

 

한 40대 상인은 건조기에 들어갔다 나온 것이 아닌 순전히 햇빛에 말려 '때깔'부터 다르다며 고추를 자랑하고 있다.

이곳에 자리잡은 노점 할머니들은 장사의 신 아니면 선수이다. 손님이 비싸다고 입 삐죽이거나 망설이면 금새 덤이 올라오고, 좀 깎아주면 그만이란다. 그러면서 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안되는게 어딨냐고 당당하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더욱이 도로 양쪽에 장사진을 이뤄 교통에 불편을 주고 있어도 누구 하나 불편하다고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질서를 스스로 지키며 인정 넘치는 충청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었다.

 

서정용 기자  69894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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