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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
이팝나무 꽃 김병래
가난이 서러워 하늘도 눈물을 흘리던 시절 경상도 어느 외딴 오막집에서 할머니가 솔방울 같은 손자 손녀와 흰 쌀밥을 먹고 있었다
마침 이 곳을 지나던 당시 대통령 영부인이 확인해 보니 그 밥은 쌀밥이 아닌 이팝나무 꽃잎 이었다
영부인은 이를 보고 눈시울을 적시며 귀한 쌀 한 말을 구해 전해 줬다는 얘기는 지금도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이제는 이팝나무 꽃이 산과 들은 물론 도심 까지 지천으로 피어 있어도 쌀밥 인줄 알고 따 먹는 사람 하나 없다
새삼 이 꽃을 보노라니 보릿고개시절 쌀밥 인양 꽃잎을 따 먹고 허기진 배를 채우던 아픈 추억이 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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