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속고 아내도 속고
김병래
전화 벨이 울려 받았다
여보세요 네
안녕 하세요 네
요즘 건강히 잘계 시는지요 네 그렇습니다
다름 아닌 저는 이번에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자 출마를 결심한 ㅇㅇㅇ인데요 잘부탁 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확인해 보니 분명 그 목소리는 녹음한 걸로 깜쪽 같이 속았다
나만 그런 줄 알고 아내를 바라보니 아내도 열심히 속고 있었다
기발한 속임수에 아내와 나는 병아리 눈물 같은 웃음을 웃고 말았다
나도 속고 아내도 속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