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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 10명 중 3명, "투표는 할 건데 마음은 못 정해"
2024년 02월 11일 [4차산업행정뉴스]

 


 

 

[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KBS와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2일부터 나흘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2천 명을 온라인 조사한 결과,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57%였습니다.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 중 지지후보와 정당을 결정한 비율은 10%였습니다. 투표 예상자가 67%인 건데, 지난 21대 총선 투표율 66.2%와 유사합니다.

이 중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29%, 국민의힘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도 29%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사람 역시 29%로 동률이었습니다.

이어 정의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사람은 2%였고, '이준석 신당' 후보가 5%, 무소속 및 기타 정당 후보 4%, '이낙연 신당' 후보가 2%였습니다.

■ 3040, 사무직, 호남·서울·충청에서 많았다

강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미결정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연령별로는 30대(39%), 40대(35%)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50대 23%, 60대 29%, 만 70세 이상에선 19%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청·장년층에서 미결정자 비율이 높았던 겁니다.

성별로는 남성의 27%가, 여성의 32%가 미결정자였고, 직업별로는 사무·관리·전문직에서 33%, 학생 33%에서 높은 편이었습니다. 소득별로는 가구소득 월 6백~7백만 원대에서 37%로 눈에 띄게 높았고, 200만 원 미만에서 23%로 가장 낮았습니다.

흥미로운 건 지역별 분석입니다. 호남(광주·전라)에서 37%로 가장 높았고, 서울과 충청이 각각 30%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미결정자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 각각 다르게 분석됐습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문장은 "서울은 선거와 관련된 정보와 자원 등 에너지가 모두 집결되는 곳이라 유권자들이 신중하게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지역이고, 충청은 지역을 대변하는 정당이 없어 선거 때마다 어떤 후보가 우리 지역을 잘 대변해줄지 신중하고 합리적으로판단하는 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호남에서 미결정층이 37%로 높게 나타나는 이유로는 최근 호남 유권자들 사이에서 '민주당이 우리 지역을 대변하는 게 맞는가'라는 의구심이 생긴 걸로 봤고, 같은 영남이지만 부산·울산·경남의 미결정층이 27%로 대구·경북에 비해 높은 이유 역시 "전통적 지지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생각이 예전과 달라진 걸로 이해된다"고 봤습니다.

미결정자의 '영향력'이 가장 큰 지역은 충청이었습니다. 지난 총선 충청에서 1, 2위간 득표율 차이는 평균 9.8%P로 접전이었던 걸 감안하면, 현재 30%에 달하는 미결정자들의 한 표당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수도권 역시 지난 총선 1, 2위 득표율 차이가 14%가량이었던 만큼, 30%가량을 차지하는 미결정자들의 영향력이 큽니다.

■ "내 입장 대변하는 정당 없다" 80%

하지만 이번 총선 승부수인 미결정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결정자들은 지지정당 후보자를 정한 '결정자'들에 비해 기성 정당에 대한 기대가 낮기 때문입니다.

미결정자들이 거대 양당에 느끼는 호감도는 민주당 27%, 국민의힘 17%로, 결정자들이 민주당에 느끼는 호감도 43%, 국민의힘에 느끼는 호감도 40%에 비하면 많이 낮습니다. 정의당에 대한 호감도만이 19%로 결정자들과 비교해 오차범위 내로 비슷했습니다.

정치 전반에 대한 기대도 낮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나의 입장과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 있다'에 미결정자들 20%만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지지 결정자(42%)에 비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정치인이 국가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에도 25%, '정치인은 약속을 지키려 한다'에도 13%만이 동의해, '결정자들'에 비해 낮았습니다.

■ "신당, 필요하긴 한데 기대는 '글쎄'"

그렇다면 신당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미결정자들의 신당에 대한 인식, '필요하긴 한데, 기대는 안 된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신당 필요성'에는 미결정자의 69%가 공감해 결정자보다 12%P 높았고, 신당에 대한 기대감은 결정자 28%보다는 높았지만 36%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또 '신당을 창당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기득권층이다(77%)', '신당도 기존 정당과 비슷할 것이다(75%)'에 대해선 결정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의했습니다.

기성 정치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치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이 없지만, 중요한 건 이들이 아직 결정을 못 했을 뿐 투표장엔 나갈 거라는 겁니다. 어느 정당이든 이들의 마음을 잡느냐가 이번 총선의 승부처가 될 걸로 보입니다.

이번 조사는 정의당과 녹색당의 선거연합정당 '녹색정의당' 출범 전 실시되어 당명이 '정의당'으로, 제3지대 신당은 응답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으로 표기해 조사했습니다./출처 KBS

4차산업행정뉴스 기자  69894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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